장례후기

친절한 안내 받으며 좋은 곳으로 보냈답니다.

10년 세월을 함께했던 누렁이가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네요. 

너무 슬프고 괴롭지만 이제는 잊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내가 10살 때 어느날 아버지가 데리고 온 노란 강아지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할 줄은 몰랐어요. 

마당에서 키우면서 목욕도 안시켰던 누렁이를 엄마 몰래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가 혼이 나기도 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누렁이가 죽을 때까지도 강아지 장례식장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친구와 통화하면서 사랑애견상조를 소개받았어요.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강아지 영정사진과 장례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이런저런 사연 많은 강아지들이 장례를 치른 흔적들이 다소 위로가 되었어요. 

우리 누렁이도 사랑애견상조 사장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좋은 곳으로 보냈답니다. 

일단은 누렁이 유골을 납골당에 두고 왔는데.... 주말쯤에 집앞 나무아래에 묻어줄까 합니다. 

누렁이 장례를 치러주신 여러직원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남기고 갑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