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후기

감사합니다 콩아 안녕♥

양혜진
2019-10-08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 청소년인데요 저희 콩이는 하루전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늙어서 죽은거면요 저 이렇게까지 슬프진 않았을거에요 다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저희집 사정을 보고 키웠어야 했는데 어린 마음에 귀엽다고 무작정 키웠어요 잘 있다가 애가 다리를 절뚝거리더라구요 병원을 갔는데 약을 주시면서 이거 약 먹어도 소용이 없으면 mri 찍어야되는데 돈이 200만원 가까이 든다고 하지만 그 돈을 부담하기엔 저희 집이 너무 가난했어요 그래서 약 먹고 다시 건강해지기를 우리 가족은 빌었어요 하지만 병은 더 악화되고 아예 걷지도 못하고 똥오줌도 누워서 싸고 매일 밤마다 애가 아파서 소리 지르는걸 들어야만 했어요 그래 차라리 이렇게 고통스럽게 있을 바에는 편하게 보내주는게 괜찮겠다 싶어서 안락사를 선택했어요 근데요 7시쯤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애가 너무 예민해서 2번째 병원 가는중이라고 그때 콩이 짖는 소리가 들렸어요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았어요 당장이라도 다시 집에 데려오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그렇게 밤에 콩이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미안해서 잘해준것도 없는데 아직도 콩아~ 간식 줄까?! 이러면 귀 쫑긋 세우고 달려올거 같아요 이제 그 이쁜 애가 없다는게 너무 허전하고 속상해요 안락사 시킬때 가서 보고 장례 하는것도 봤어야 했는데 제가 그걸 보는게 겁나서 못갔어요 보다가 쓰러질거 같아서요 집에서 하염 없이 미안하다고 빌었어요 혼자 끙끙 앓고 있는게 힘들어서 말해봤어요 사진 보니깐 우리 콩이 이쁘게 잘 보내줬네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