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후기

성심성의껏 장례를 치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어려서 잉꼬새를 키워본 적이 있었는데, 

그 향수가 그리워서 다시한번 잉꼬새 돌이와 순이를 키우기 시작했네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먹이도 잘먹고 씩씩했던 순이가 원인모를 피를 많이 흘리고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집사람이 너무 슬피 울면서 몇개월 정들었는데 이렇게 허절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순이를 야산에 묻어줄까 생각했는데, 아내가 말류하며 친구가 소개해서 잘아는 사랑애견상조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데리고 가자고 하네요. 

그곳에서는 강아지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새들도 장례를 치르주는 곳이라네요. 

송추에 위치한 사랑애견상조 장례식장은 아담하고 깨끗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장을 마치고 얼마 안되는 한줌 분골을 근처 수목장에 뿌려주고 왔답니다. 

그나마 아내는 슬픈 마음이 조금 위안이 되었는지 편안한 얼굴로 돌아왔네요. 

비록 순이가 작은 몸집이지만 성심성의껏 장례를 치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