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후기

고마운 마음에 몇자 남기고 갑니다

19년을 끝으로 생을 마감한 우리 똘이를 보름전에 보내고 그동안 많이 힘들고 아파했는데, 아버님이 고민에 빠지셨어요. 

매일 아침 산책을 다니며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시던 올해 67살이 되신 아버님은 주변에서 새로운 강아지 입양하라는 권유를 받고 이제다시 키우는 강아지를 내가 먼저 죽고 세상에 없다면 누가 보살펴 주겠냐는 말씀을 하시네요. 

처음엔 무심결에 키우기 시작했던 똘이와의 어려운 이별도 힘들지만 똘이가 떠나기전에 아파하며 병원다니던 기억들 때문에 입양을 선택하는게 걸림돌이었지요. 

사랑애견상조의 도움으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례식장을 다녀온 이후 아직까지도 똘이 분골을 보관하고 계신 아버님이 요즘 안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고운 수의를 입혀서 화장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시던 아버님에게 사랑애견상조 사장님이 좋은 곳으로 보냈다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시더군요. 

그때 해주신 고마운 말씀 한마디가 지금도 많은 힘이 되고 있답니다. 

고마운 마음에 아버님 대신 몇자 남기고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